제 인생 촉촉립을 드뎌 찾았습니다...

저는 고명도 저채도 립이 어울리는 가을뮤트 80 여름뮤트 20 정도인 사람입니다.
올해에만 롬앤, 라카, 힌스, 어뮤즈, 플린 등 10개 이상의 글로우 틴트들을 구매했음에도 마음에 쏙 드는 립을 찾지 못했읍니다...
롬앤은 시간이 지나면 채도가 올라갔고 라카나 힌스는 명도가 내려갔어요. 어뮤즈는... 제게 맞는 색이 없었고 플린은 제형 자체가 예쁘게 표현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조아하는 유튜버 분이 사용하신 영상을 보고 고민고민하다... 그냥 홧김에 질러버렸습니다. 그런데???? 웬 요물이.. 집에...

크기는 타사 틴트들의 두배는 되는 것 같아요. 위에 블렌딩 팁이 달린 것도 한몫 하고요.
팁은 살짝 납작한 물방울 모양(끝부분으로 갈 수록 뾰족한 모양)인데 좁은 부위에도 세밀하게 바르기에 용이했어요.

가장 중요한 색과 제형(+표현력)!!
약간 모브(채도 낮은 보라+분홍)한 느낌이 들어요. 맑은 듯 뮤트(채도 낮고 탁기가 돎)한... 손등에 발색해보면 여름뮤트가 자연스럽게 바를만한 모브립 같은데, 입술 위에 올려보면 모브 느낌이 좀 줄어서 가을뮤트도 무난히 소화해낼 수 있는... 아니?? 너무 예쁜... 립이더라고요. 덧바를 때마다 색이 진해지긴 한데, 엥 원래 이런 색 아니었는데,,, 하는 느낌으로 진해지지는 않아요. 그리고 너무 좋았던 점은 바르고 시간이 지나도 색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평소에 저는 하트퍼센트 오트베이지, 부르조아 베쥬아크로케로 오버립 해준 후 > 이 제품으로 얇게 한겹 발라주고 입술 안쪽에만 한번 더 얹어서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베쥬아크로케는 한국에서 이제 못 구하니 넘어간다고 쳐도 얘를 예쁘게 바르려면 오트베이지는 꼭꼭꼭 있어야해요 진짜 제발... 꼬옥이요 일주일간 발라보면서 느꼇음니다
제형도 너무 괜찮아요. 아니??? 예뻐요... 찐득하기보단 매끈쫀쫀한... 립밤도 생각나고.. 라카도 잠깐 생각나고... 광은 탱글탱글... 그리고 덧바를 때도 예쁘게 올라가요. 덧바를 때 요플레 현상이 있거나 둥둥 뜨는 느낌이 있는 립이 있잖아요? 근데 얘는 그렇지 않고 딱 예쁘게 쌓여요.

솔직히 구매할 때만 해도 가격대가 좀 높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이런 제품이면 이 가격 주고도 살만 한 것 같아요. 백화점 제품이라고 해도 믿을 듯... 계속 재구매해야 하니까 단종시키시면 안 돼요... 제발

사진은 시간 지나서 광 올라온 사진 / 처음 발랐을 때 사진 1, 2 / 그냥 방금 예뻐서 찍은 사진입니당